【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큰비로 경기도 내 최소 마흔네 개 학교가 피해를 봤다는데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등교 거부 학부모: 아이들이 '어, 오늘은 더 금이 갔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계단 옆에 벽에 금이 가서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폭삭 내려앉을 것처럼 금이 가 있어요.]

건물 외벽과 화장실 등에 균열이 생기고

학교 전체를 받치고 있는 옹벽 일부가 내려앉은 학교에 자녀를 등교시킬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볼 사람 없어 등교시켜야만 하는 부모 심정은 또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가 위험하다는 사실보다 더 분노하게 되는 건 학교 대응입니다.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온 학부모들에게 학교는 계속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안전등급 B 받았다, 문제없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좀 안일하게 본 것 같아요. 2년 전부터 무너지고 있었죠. 지반이 움직이니까 석축도 같이 움직인 거예요.]

아직 안 무너진 게 다행.

균열 때워 해결될 일 아니다.

토목지질공학 권위자의 진단에 언론도 아연실색하자

경기도교육청 정밀안전진단 착수했는데, 벌써 문제 크게 불거진 곳도 있습니다.

[이순옥 / 아파트 주민: 천둥 번개가 치고 난 뒤에 와르르 뭐가 쏟아지는 소리가 나서 아파트가 무너지는지 알았어요.]

군 시설 담벼락이 무너져 부평의 한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그런데 이 주째 방치되고 있는 데다 추가 붕괴 우려까지 제기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OBS의 취재가 시작되자 육군 측, 당장은 관리 여력이 없다며 추석 전 예산 배정하겠다는데 그때까진 담벼락이 버텨줄 것이라 자신하는 걸까.

[당시 광주시 남구 민관합동재해대책본부 관계자(2015년 2월 5일): 오른쪽에 추가 붕괴 위험이…. 옹벽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됐고요.]

인근 옹벽이 무너지면서 1천 톤의 토사 쏟아져 3, 40대 차량이 파묻혔던 광주 아파트,

인근 공사장 옹벽 붕괴사고로 종이짝처럼 구겨졌던 상도동 유치원 사고 잊으셨습니까.

판박이입니다.

광주 아파트도 사고 전 안전점검에서 이상 없음을 판정받았었고 상도동 유치원도 균열 전조증상으로 민원이 제기됐지만 조치 없었습니다.

네, 불행 중 다행히도 두 사고 모두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때처럼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라고 있는 걸까요.

[이주환 / 피해 주민: 비가 많이 오면 또 밤새 잠 못 자고….]

[윤석열 /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이고….]

[김중식 / 인천시 동구: 항상 위험 소리가 있었는데 뭐 여러 번 건의했었는데도….]

[한덕수 / 국무총리: 재해 위험 요인이 사전에 차단될 수 있도록….]

문 닫고 내 집에 있다고 해서, 지금 당장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옹벽과 축대 붕괴, 산사태, 땅꺼짐 등 온갖 재해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침수는 집중호우가 야기한 재해의 시작일 뿐입니다.

피해 최소화가 아닌 피해 제로를 위한 대책, 재난대비역량을 최대치를 끌어올리려는 조치가 시급합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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