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힌남노로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이 지하주차장입니다.
한꺼번에 들이치는 물을 막을 차수판만 있었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는데요.
OBS가 침수위험 지역 아파트의 차수판 설치 현황을 조사해보려고 했는데 자료 자체가 없었습니다.
황정환 기자입니다.


【기자】

7명이나 숨진 포항 아파트 주차장.

불어난 하천물이 순식간에 지하로 들이닥쳐 참변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서초구 빌딩 지하주차장도 마찬가지.

차수판 역시 수 백톤의 빗물을 완전히 차단할 순 없습니다.

다만 유입 속도를 크게 낮춰, 사람이 피하거나 안전조치를 취할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습니다.

몇 초 가량 골든타임에도 생사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위험지역 지하공간 차수판 설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평가를 거쳐) 침수가 되는 지역은 차수벽이나 모래주머니, 배수로를 확보해야 하구요. 배수 펌프도 증가할 수 있게끔….]

침수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만이라도 우선 설치해야 하는데, 명확한 기준조차 없습니다.

OBS가 자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중 차수판이 절실한 곳을 파악해 봤습니다.

10개 동으로 구성된 서울 서초구 A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대 10개, 최소 5개 안팎의 차수판이 필요한 상황.

인천 숭의5지구, 간석지구 등 42곳, 경기 지역 23곳 등이 대상지인 만큼 최소 수 백개 주차장에 차수판을 설치해야 합니다.

서울 서초, 강서, 용산, 양천구 등 7곳까지 합치면 수천 개로 늡니다.

하지만 벌칙 규정도 없고 현황 파악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명피해가 컸던 포항 남구는 대상지에서 아예 빠졌습니다.

행안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OBS뉴스 황정환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영상편집: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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