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이맘때,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목숨을 건
남미 이민자들의 위험한 여정을 전해드렸는데요,

최근에는 이들을 다루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의 행태가 논란입니다.

이민 문제에 우호적인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곳으로
막무가내 이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윤서영의 [1년 전 그 후]입니다.

【기자】

(2021년 9월 23일)

잔뜩 몸을 구겨 넣은 사람들로 작은 보트가 뒤집힐 것같이 위태롭습니다.

얕은 곳을 골라 마차로 건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을 건넌 뒤에는 정글 속을 통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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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을 건너고 위험한 정글을 헤치며 간신히 국경을 넘은 사람들.

한숨 돌리기도 전에 이번엔 버스를 타고 정처 없이 내달립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 앞.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책임지라며 이곳에 보내버린 겁니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이민자 이송 프로젝트'를 벌이기는 마찬가지.

플로리다주는 지난 14일 이민자 50여 명을 전세기 두 대에 태워, 민주당 소속 주지사 관할이자 부유층이 사는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섬으로 보냈습니다.

[론 드샌티스 / 플로리다 주지사 : 플로리다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습니다. 플로리다는 '(불법 이민자) 성역 도시'가 아닙니다. '성역' 관할구역으로 가는 편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최근 5개월 동안,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불법 이민자 만여 명을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지역으로 일방적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자기 지역에서 치워버리는 것에만 집중할 뿐, 이들의 처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민자들은 물이나 음식도 없이 버스에 실리고, 코로나19 검사도 하지 않아 확진자와 함께 장시간 여행을 합니다.

[타티아나 라보르데 / 이민자 지원 단체 사무국장 : 방금 텍사스주에서 50명의 이민자가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많았는데 생후 한 달 된 아기도 있습니다.]

예고도 없이 대규모의 이민자를 받게 된 도시들은, 숙소와 의료 서비스를 구하기 위해 연방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텍사스주 등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송 과정도 문제입니다.

이민자들을 버스에 태우면서 일자리와 거주지를 구해주겠다고 거짓말로 꾀었다는 주장입니다.

[레이철 셀프 / 보스턴 주 이민 변호사 : 이민자들에게 도착지에 깜짝 선물과 일자리, 집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명백히 가학적인 거짓말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포용 정책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알아서 책임지라는 공화당과,

인권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민주당.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가 다시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1년 전 그 후] 윤서영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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