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지난 7월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다음 준데, 날이 갈수록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장을 반대하며 분신하는 시민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일 기자입니다.

【기자】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 인근 도로.

이곳에서 어제 오전 6시 50분쯤 70대 남성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남성은 다행히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지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국장을 치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후광을 이어받는 동시에, 국장을 '조문 외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달) : (아베 총리의) 국장을 계기로 많은 해외 고관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입니다.]

하지만 야당이나 국민의 의견은 듣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에 민심이 들끓고 있습니다.

특히 아베가 숨진 이유가 통일교와의 유착으로 원한을 샀기 때문인데, 국장을 치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도 국장 반대 목소리를 키웠습니다.

일본은 저금리를 고집하면서 엔화 가치는 수직 하락 중이고,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8% 올라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국장에 들어가는 세금은 16억 6천만 엔, 우리 돈 161억 원이나 됩니다.

[사쿠마 치에 / 국장 반대 시위자 : 정부가 국장에 쓸 돈이 있다면 다른 데에 투명하게 써야 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장 반대 여론은 60.8%로 찬성보다 두 배가량 많습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도 29%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거센 반대 여론에, 국장 불참을 선언하는 일본 유력 정치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최일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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