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 질환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대구구치소 수용자와 갇힌 지 약 서른 시간 만에 숨진 부산구치소 재소자를 기억하십니까.

이번엔 인천입니다.

[정 씨 유가족: 우는 거죠, 매일. 너무 아픈데 걷지도 못하겠는데 밥도 못 먹고 쓰러지기만 하는데도 그냥 신경을 안 쓴다는 거예요.]

인천구치소에 수용됐던 40대 남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건 지난 11일.

인명사고 없었던 1km여 음주운전 혐의로 갇힌 지 넉 달 만의 일입니다.

걸어서 들어간 구치소, 나올 때는 휠체어에 의지했습니다.

사인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

수용된 지 한 달 만에 병세 악화됐지만 의료진,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덧붙였습니다.

수감 중 병이 악화해 사망까지.

극히 일부의 사례라 보기 어렵습니다.

최근 6년간 교정시설 내에서 숨진 재소자 중 상당수가 형집행정지 절차를 밟던 도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교정 당국, 위독한 재소자를 급히 내보내는 차원으로 형집행정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된 바 있는데요.

그런데 인천구치소의 입장은 다릅니다.

[인천구치소 관계자: 외부병원에서도 필요한 진료를 했고요. 소 내에서도 필요한 진료를 다 한 기록을 저희가 가지고 있어요.]

인천구치소는 안타까움을 호소하지만 구치소 동료들은 다른 얘길 하고 있습니다.

[치료호실 6번 방 수감 동료: 거동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 당시 다리가 괴사가 됐고 몸은 굳어가는 형편이라 방에 있던 사람들이 일부 매일같이 몇 시간씩 주물러주고 헌혈 순환을 많이 도와줬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급히 응급실에 실려 갈 만큼 상태가 심각했고 병원으로 보내달라는 호소도 구치소는 외면했다.

밥을 못 먹으니 죽이 나왔지만 사실상 생쌀이라 뜨거운 물 부어 으깨 조금이라도 먹도록 도왔다.

다리 절단해야 한다는 소식 듣고 걱정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한을 풀어주고 싶다, 너무 가슴 아프다.

동료 재소자들, 자필로 쓴 편지를 유가족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인천구치소에서 동료 수용자의 뺨을 때리고 가혹 행위를 한 40대 남성이….]

[임시로 풀려난 뒤 4개월째 잠적한 사실이 뒤늦게….]

[인천구치소에 확진자가 추가됐습니다.]

인천구치소 논란, 한둘이 아니었죠.

수감자 관리를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 알지만 사람이 죽어서야 되겠습니까.

다른 수용자들에게 폭행당한 재소자가 사망한 일이 불과 지난달 아닙니까.

당시에도 지속적 피해 호소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유족, 가슴을 친 바 있습니다.

[정 씨 유가족: 아무리 죄를 지어도… 너무 사람 취급을 안 하면서 소홀히 소홀히 했던 것 같아요.]

[치료호실 6번 방 수감 동료: 죄인이 아닌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한테 처우는 너무 냉혹했다는 거죠. 떠났다고. ○○이가 정을 많이 줬습니다. 사람들한테.]

법을 위반한 이들에게 안락한 시설을 제공할 순 없는 일입니다.

고인도 바란 바 없습니다.

수감자 인권 보호를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을 무고하게 해친 이도 아닌데 죽음으로 죗값을 치르게 해서야 되겠냐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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