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정환 기자와 한 뼘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공개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모집한다는 글이 버젓이 SNS에 올라오는 걸 보니 문제가 너무 심각해 보입니다.
수거책 아르바이트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가 뭔가요?

【황정환 기자】

네, '고액 알바' , '비대면 채용' 등 이런 단어들로 구직자들을 현혹합니다.

취업난과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한때 현금 수거책이었던 20대를 직접 취재해봤습니다.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면서 삶을 아예 포기하려고까지 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현금 수거책 경험자: 죽어야겠다는 생각도 해가지고 그 당시 바다에도 빠져 있고 그랬어요. 반쯤 울고 하면서….]


【앵커】
본인이 의도한 바와 다른 일이 벌어지면 굉장히 심난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앞서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이들은 주로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누던데 왜 그런가요?

【황정환 기자】

높은 보안성 때문입니다. 서버도 해외에 있다 보니 범죄자 입장에선 최적의 공간인 셈입니다.

쉽게 말해 텔레그램을 이용하면 꼬리자르기 가능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검거된 사람은 대부분 하부 조직원입니다.

상선은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있고, 수사 단서인 텔레그램 추적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텔레그램은 디지털 성범죄, 마약 거래의 범죄 온상지이기도 합니다.


【앵커】
경찰 수사에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어떤가요?

【황정환 기자】

네, 표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울지역 경찰서 텔레그램 수사 협조 요청에 대한 통계 자료입니다.

지난 2020년이 7천560건인데, 지난해가 1만 2천771건으로 70% 가량 증가했습니다.

8월까지 집계된 통계도 6천 300여 건으로 올해도 만건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수사 협조 요청을 해도 보안을 이유로 수사 거부로 수사가 대부분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메일로 문의를 해도 대부분 답변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앵커】
텔레그램 수사 비협조를 놓고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시끄러웠죠?

【황정환 기자】

네, 지난주 금요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는데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상에서 미성년자 대상 성착취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히 텔레그램 등 해외 사이트는 수사 협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의원의 말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국내 기업은) 직접 압수수색을 할 수도 있고 이런데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같은 해외 서버는 수사가 전혀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요.]

윤희근 경찰청장도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기업은 강제수사가 가능하지만 텔레그램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청장의 답변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아주 드물게 텔레그램으로부터 그 자료를 협조를 회신 받은 (해외 국가가) 두 군데가 있더라고요. 그 나라하고 지금 또 공조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앵커】
네,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국내에서만 단순히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경찰도 외교부 등 정부기관과 협업을 거쳐 국제 공조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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