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한 증권사 노동조합 간부들이 2년에 걸쳐 조합비 5억 원 상당을 개인 용도로 마구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테니스 레슨비와 자녀 교육비 등에 돈이 흘러간 정황을 OBS가 단독으로 확보했는데요,
노조측은 노조의 법인단체 설립이 어려워 개인계좌를 이용했지만 투명하게 관리됐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조유송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증권사 직원 A씨는 노조 간부들 계좌로 수억 원의 조합비가 흘러갔다는 구체적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노조 위원장 등 간부 4명의 개인통장으로, 지난해 말까지 21개월간 5억 원이 무단 입금됐단 겁니다.

해당 기간까지 모아진 7억5천만원 조합비 중 3분의 2에 달하는 큰 액수입니다.

[증권사 직원 A씨: 이 돈이 본인들 계좌로 빠져나가고 있고, 상당한 근거를 갖고 개인적으로 사용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이런 방식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OBS 취채진이 파악한 전체 내용 중 일부만을 재구성한 자료입니다.

한 간부의 사용내역에서만 수 백 번의 편의점 결제와 테니스 레슨비, 어린이집 등에 조합비가 쓰인 것으로 의심됩니다.

급여와 조합비가 함께 입급된 계좌 잔액이 전액 소진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당 기간은 코로나19가 극에 달해 조합원모임과 행사 등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직원들의 공개 요구가 있을 때 사실 그냥 오픈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공개를 못 하니까….]

노조 측은 조합비가 수년 째 본인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증권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라며 에둘러 설명했습니다.

노조의 법인 단체 설립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개인계좌를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개인 계좌와 급여 계좌를 분리해 철저하고 투명하게 운영했다며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증권사 노동조합 위원장: 저희가 증권사 중에 유일하게 외부 회계 감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내부·외부적으로 다 감사를 받아서 증명하고 있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구체적인 조합비 사용내역을 요구하고 있지만 간부들은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조유송입니다.

<영상취재: 현세진 /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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