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육군 6군단은 요즘 병력자원 감소에 따른 국방개혁 일환으로, 막바지 부대 해체 작업이 한창입니다.
부대가 없어지면 당연히 그 땅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상식인데 군은 부지의 30%를 소유한 포천시에 반환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1년간 시와의 협상에도 제대로 나서지 않은 채 해당 부지에 타 부대를 이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 <한뼘더>에서는 지역 주민 반발에도 군 당국이 왜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건지 그 이면을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피켓을 들고 도로 한복판에 선 사람들.

두꺼운 패딩에 귀마개로 단단히 무장했습니다.

국방개혁으로 올 연말 사라지는 포천의 군 부대 땅을 돌려달라고 촉구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육군 6군단 앞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스탠딩】
1년 전 포천시의원들과 주민들은 이곳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럼에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부대만 해체될 뿐입니다.

오히려 군 당국은 다른 지역 군 부대를 속속 6군단으로 옮기는 중입니다.

부지의 30%는 포천시 소유로, 다음 달이면 무상사용 기한도 끝납니다.

세입자가 이사 준비는 커녕 가구와 집기를 더 들여놓는 셈입니다.

[김종선/경기도 포천시: 잔류하는 한 포천시 발전에 엄청 문제가 생기죠. 지하철도 들어온다고 하는데 군단이 해체되면 당연히 이 부대는 빠져주는 게….]

바로 군 당국이 구상해온 '기부대 양여'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포천시와의 첫 상생협의체에서 이 방안을 거론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부대 양여는 다른 부지에 대체 시설을 건립해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기부를 받은 국방부는 기존 6군단 부지를 포천시에 넘기게 됩니다.

현행 6군단 내 시설·설비 규모가 곧 포천시가 지어줄 시설·설비가 되는 것입니다.

올 2월부터 군과 포천시간 협상이 지연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군은 먼저 제안했던 상생협의체를 늦추면서 6군단 내 타 부대 이전은 늦추지 않았습니다.

[연제창/포천시의회 부의장: 반환 문제에 대해서 상당 기간 늦춰졌으면 부대 재배치도 그 기간만큼 늦춰졌어야 했는데 다 전략적인 꼼수가 포함돼있지 않나….]

국방부는 "대선, 인사 이동 등의 영향"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포천시는 기존의 "무조건 반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부대 양여 등이 향후 중재안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의회에 특위를 출범시켰고, 경기연구원에도 연구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포천시만의 '플랜B'를 내세워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주창범/동국대 행정학과 교수: 군 교육기관과 같은 비전투부대, 군 의료기관, 휴양시설 등과 같은 것을 (함께) 유치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어떻게든 포천시 땅을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국방부.

희망고문 대신 이제는 솔직하게 터놓고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공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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